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48%가 '유죄 가능성', 39%는 '무죄 가능성' 답해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무죄로 마무리된 것과 관련, 미국인들의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미국 내 성인 1천6명을 상대로 한 온라인 여론조사(오차 4%포인트. 민주당·공화당 관련 부분은 6%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이번 부결을 지지했고, 41%는 무죄 결론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답자의 17%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받는 혐의에 대한 유죄 가능성이 있고, 상원이 그를 보호하고 있다'고 답했고, 39%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죄 가능성이 있고, 상원은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미국 상원의 탄핵 부결 행위에 대해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유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사람이 무죄일 것으로 보는 이보다 다소 많다는 결과인 셈이다.
일부 응답자들은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했더라도 그를 해임할 정당성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앞서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 상원은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최종 부결시켰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원 의석분포는 53대 47이다. 이번 탄핵 심판에서 권력 남용 혐의는 52대 48, 의회 방해 혐의는 53대 47로 각각 무죄가 내려졌다. 이런 표결 결과는 둘로 쪼개진 국론 분열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로이터는 이번 무죄표결을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의 적인 민주당을 상대로 한 최대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로이터는 또 "이전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도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사이에 큰 차이를 보여줬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해임을 지지했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대부분 그의 무죄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 응답자의 77%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 선고에도 '올바른 일을 했다'고 했고, 67%는 '비록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당선 가능성을 궁극적으로 약화시켰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 했던 민주당이 옳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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