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국산 제트 여객기 개발 사업이 막판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 최초의 제트 여객기 개발 사업을 추진해 온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은 6일 '미쓰비시 스페이스 제트'(옛 명칭: 미쓰비시 리저널 제트·MRJ)의 첫 상용 출시 시기를 올해 중반에서 내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는 2008년 제트기 개발 사업에 착수해 2013년 제1호기를 납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날개 재료의 변경과 잇단 제조 공정의 보완 등으로 2017년까지 1호기 출시를 5차례나 연기했다.
이번에 6번째 연기를 발표하면서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납품 목표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올봄에 계획하고 있는 시험 제작기의 비행 상황을 보면서 내년 이후의 상용 출시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번 납품 연기 결정에 맞춰 작년 4~12월 결산 실적에 4천964억엔(약 5조4천억원)의 특별손실을 반영했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진행하는 시험비행과 취항에 필요한 국토교통성의 형식증명을 얻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초도 납품을 미루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즈미사와 세이지(泉澤?次) 사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납품 일정이 지연된 데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자회사인 미쓰비시항공기가 개발을 맡은 '스페이스 제트' 제1호기는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젠닛쿠·ANA)에 인도될 예정이다.
스페이스 제트는 1960년대 취항한 프로펠러 항공기인 'YS-11' 이후 일본이 약 50년 만에 추진하는 국산 여객기 개발 사업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애초 제트 여객기 개발 관련 비용으로 1천800억엔을 예상했지만 이미 6천억엔(약 6조5천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0~30년간 1천500기 정도를 팔아야 하지만 현시점에서 수주해 놓은 물량은 ANA를 포함해 일본 국내외 항공업체로부터 307기에 불과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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