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실어 도시·마을 돌아다니며 작은 수조서 공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가장 잔인한 돌고래쇼'로 비판받아온 순회 서커스를 10년 만에 금지했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돌고래 순회 서커스의 허가가 만료됐고, 더는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순회 서커스에 동원됐던 돌고래들은 정부, 비정부 기관이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시설로 옮겨져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7일 트리뷴뉴스 등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9년부터 돌고래 순회 서커스가 허가됐다.
돌고래들은 관처럼 생긴 상자에 담겨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술라웨시섬, 자바섬의 도시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공연에 동원됐다.
돌고래는 장거리 이동으로 며칠씩 트럭에 실려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돌고래들은 순회공연이기 때문에 염도가 매우 높은 작은 수조에서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공연했고, 공연 시간에 작은 물고기로 배를 채워야 했다.
'돌핀 프로젝트' 등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돌고래 순회 서커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끊임없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구해왔다.
그 결과 중부 자바에 마지막으로 존재했던 돌고래 순회 서커스단은 지난 5일 문을 닫았다.
서커스단은 더는 마을을 떠돌며 공연할 수는 없지만, 상설 공연장에서 공연을 이어갈 수 있다.
'돌핀 프로젝트' 관계자는 "돌고래 순회 서커스는 '유흥'을 위해 돌고래에게 끝없는 고통을 줬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잔인한 돌고래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획된 돌고래들을 다시 훈련해 바다로 돌아가게 하는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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