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늑장대처 비판 속 여행규모·감염건수 토대로 지정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과 관련해 중국, 태국, 일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9개 지역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자국민에게 증상이 있을 경우 전화 통보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밤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해당 영국인은 국민보건서비스(NHS) 111 콜센터에 전화할 것을 권고했다.
대상은 중국 본토, 태국, 일본,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여행객으로,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콜센터에 전화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로 미국,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가 단호한 행동에 나서자 발원지인 중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을 금지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부터의 항공 여행 규모, 다른 여행루트, 보고된 사례의 수를 토대로 해당 9개 지역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그간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와 관련한 수동적인 대처로 비판을 받았다.
중국과 확산 사태를 겪는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이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영국으로 유입돼 미국식의 전면 금지 정책을 요구하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31일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중국뿐만 아닌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라는 내용의 NHS 지침이 수일 내 영국의 지역 보건의들에게 내려질 것이라고도 전했다.
신문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프다고 느끼면 자가 격리를 하고 즉시 NHS 111 콜센터에 전화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권고가 이전에는 우한 지역에 국한됐다며 대상 국가의 명단이 곧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에선 현재까지 세 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아시아 지역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한 바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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