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평균 소비량의 2.5배…"추운 기후와 관련 있는 듯"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작년 러시아 전역에서 보드카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지역으로 극동 사할린주가 꼽혔다고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최근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전날 '러시아 연방·지역 알코올 시장 연구원'(Federal and Regional Alcohol Market Research Center)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드카를 가장 많이 마시는 지역의 순위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가장 많이 보드카를 마시는 지역은 극동 사할린주로 1인당 1년에 12ℓ를 마시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코올 도수가 소주의 두배 정도인 보드카를 소주(360㎖) 33병의 양만큼 마시는 것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13∼20도 정도다.
보드카의 알코올 도수는 그 두배인 40도에 달한다. 사할린에 이어 마가단주 11.4ℓ, 코미공화국 10.6ℓ, 추코트카 자치구 10ℓ, 카렐리야 공화국 9.6ℓ가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사할린주와 마가단주, 추코트카 자치구는 모두 극동연방 관구 소속 행정구역이다.
극동연방 관구 소속 행정구역이 상위권을 차지한 데 대해 바딤 드로비스 러시아 연방·지역 알코올 시장 연구원 대표는 이유를 추운 기후와 연관 지었다고 이즈베스티야에 설명했다.
작년 러시아 전체 평균 보드카 소비량은 인구 1명당 4.8ℓ였다.
이는 그 전년도에 비해 2% 감소한 것이라고 이즈베스티야는 덧붙였다.
2011년 대통령직에 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임 총리는 러시아인의 과도한 음주문화를 '국가적 재앙'으로 규정하고 음주와의 전쟁에 나서 광고 제한, 주류세인상 등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음료'로 분류되던 맥주를 공식적으로 '술' 영역에 포함하기도 했다.
러 정부는 술은 오로지 술집 등에서만 살 수 있도록 했고, 주류 판매 시간도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알코올과 관련한 러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 탓에 과거보다 알코올 소비량이 많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보드카 등은 러시아 사회에서 평균 수명을 갉아먹는 주범으로 지목되곤 했다.
보드카는 어원적으로 러시아에서 물을 의미하는 '보다'라는 단어에서 파생됐다.
보드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술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북유럽권에서도 인기 있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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