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이 한 건물 쓰는 기업들, 신종코로나 확산에 '초긴장'

입력 2020-02-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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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이 한 건물 쓰는 기업들, 신종코로나 확산에 '초긴장'
GS홈쇼핑 직장폐쇄에 '화들짝'…확진자 경유지로 잘못 알려져 곤혹
"아이 둔 직원들 더 긴장…실내서도 마스크, 식당 안가려 도시락 싸와"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로 떨고 있다. 많은 직원이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특성상 한 명의 감염자라도 나온다면 전체 직원이 위험해지고 업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확진 판정자가 나온 기업은 물론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이 있는 회사들은 해당 직원 격리와 함께 방역에 집중하는 등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GS홈쇼핑[028150]은 직원 중 한 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알려지며 전날 오후 1시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

이 직원은 지난 2일 확진된 환자 가족에게 '2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미 해당 직원과 같은 팀에 근무하는 부서원들에게 14일간 재택근무를 명령하고 이들을 격리했다.
직장 폐쇄로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거나 유급 휴가에 들어가자 GS홈쇼핑은 생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재방송을 송출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직장 폐쇄 기간 GS홈쇼핑은 회사 문을 닫고 소독과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 현대 계동사옥도 신종코로나 여파로 일부 층이 폐쇄되며 소란스러웠다.
본관 3층에서 근무하는 사회공익재단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되면서 같이 근무하는 직원 전원이 격리되고 층 전체에 대한 방역이 이뤄졌다.

다행히 이 직원은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아 다른 직원들도 10일부터 정상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가에서도 직원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 때문에 취한 조치가 확진자 경유지로 잘못 알려져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A 증권사는 여의도 본사 건물에 입주해 있는 타사 직원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자가격리 중인 상태인데 마치 자사 직원이 확진자인 것처럼 외부에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타사 직원은 지난달 23일 17번 확진자와 같은 KTX에 탑승했다가 보건소에서 자가격리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이 직원이 근무하는 층과 엘리베이터 등에 대해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또 사내 게시판 공지문을 통해 직원들에 비슷한 경우 적극적으로 자가격리하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자가격리 중인 직원은 2주 이상 지난 현재까지 이상 증상이 없는 상태라고 A사는 전했다.

여의도에 있는 또 다른 증권사 B사는 한 직원이 17번 확진자와 같은 KTX에 탑승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 직원을 자가격리 중이다. 이 직원은 지난달 23일 17번 확진자와 같은 KTX에 탑승했으나 탑승한 칸이 달라 보건소에서 자가격리 요청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이 직원이 근무한 층과 엘리베이터 등에 방역 조치를 할 예정이며, 본사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제 활용 등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공지했다.
이들 두 금융회사는 나름 최선을 다해 신종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는데 마치 확진자가 발생한 것처럼 외부에 알려져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기업 직원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더 퍼질 것 같다는 걱정 때문에 많은 직원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하루에도 몇번씩 손 세정제로 소독한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을 둔 직원들은 도시락을 싸 오는 등 식당 출입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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