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제작했다거나, 일부러 방출했다는 소문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부정확한 정보에 따른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미국 백악관은 과학자들과 의료진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과학적 기원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켈빈 드로그마이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6일(현지시간) 미 국립과학원(NAS), 공학한림원(NAE), 국립의학원(NAM)에 서한을 보내 이같이 요청했다.
드로그마이어 실장은 조속한 조사를 당부하며 "미래의 집단발병에 대비하고 코로나바이러스의 동물과 사람 간 전파와 환경적 전파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조사 요청의 이유를 밝혔다.
요청을 받은 기관들은 드로그마이어 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됐는데 잘못된 정보가 이에 대한 대응을 방해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한 요청"이라며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의 개요를 전달했다.
해당 기관들은 연방 정부를 지원할 책무가 있는 민영, 비영리 연구 단체들로 이뤄져 있다.
현재까지 12건의 신종코로나 확진 사례가 나온 미국은 두 차례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 내 자국민 545명을 귀국시켰으며,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거나 악의적으로 유포됐다는 의혹에 관한 질문에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ABC방송에 "그런 우려는 늘 있다"며 "현재 연구진이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신중히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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