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편의점에 백화점까지 줄휴업…오프라인 유통업계 큰 타격

입력 2020-02-07 16:52   수정 2020-02-07 19:43

마트·편의점에 백화점까지 줄휴업…오프라인 유통업계 큰 타격
면세점도 고객 발걸음 '뚝'…주택가 매장은 매출 늘기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형 마트와 아웃렛, 편의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줄줄이 휴업한 가운데 7일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상징 격인 서울 도심의롯데백화점 명동 본점까지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롯데 본점·이마트 마포점 임시휴업…23번째 확진자 다녀가 / 연합뉴스 (Yonhapnews)
롯데백화점은 이날 23번 확진자가 지난 2일 본점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곧바로 문을 닫았다.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가뜩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롯데백화점 본점과 연결된 에비뉴엘, 길 건너 영플라자까지 동시에 휴점을 시작하면서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휴점이 백화점 매출이 집중되는 주말을 끼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2월 첫 주말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과 비교해 11% 감소했고 명동 본점은 30% 급락했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큰 면세점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중국 정부 차원의 춘제 연휴는 2일로 끝났지만, 중국 각 지방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하면서 중국 관광객은 물론이고 중국 보따리상 방문까지 뚝 끊겨 사실상 '개점 휴업'이나 다름없다.
신라면세점 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이미 한 차례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임시 휴업했다 방역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그러나 재개장 후에도 여전히 고객들의 발걸음은 뜸한 상태다. 면세점들은 당분간 영업시간도 단축 운영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평소보다 30∼40%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달리 대응 방안도 없고 확산이 되지 않도록 방역에 신경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추가로 휴점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데서 업계 고민은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이 발표될 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확진자가 다녀가 며칠간 문을 닫았다 영업을 재개한 이마트 군산점과 부천점은 단체 주문을 대상으로 전화로 주문하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마트측은 "매출 활성화 차원이 아니라 고객 안전을 고려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고려하다 시험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몰리는 대형 유통매장을 꺼리면서 주택가 인근 소규모 유통매장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같은 슈퍼는 오히려 목표보다 더 많은 매출이 나오고 있다"면서 "체류 시간을 짧게 하고 목적 구매를 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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