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영국 앤드루 왕자, 해군 명예제독 진급 연기

입력 2020-02-07 18:42  

'성추문' 영국 앤드루 왕자, 해군 명예제독 진급 연기
60세 생일 맞아 공공건물 국기 게양도 취소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가 해군 명예제독 진급을 연기하기로 했다.
통상 왕실 고위 구성원의 생일에는 공공건물에 국기인 유니언 잭을 걸지만, 앤드루 왕자의 생일에는 이 역시 중단된다.
7일(현지시간)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오는 19일 60세 생일을 맞는다.
앤드루 왕자는 이에 맞춰 해군 명예제독 진급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연기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
영국 왕실 관례상 고위 구성원은 현역 군인과 같은 대우를 받아 때에 맞춰 진급을 한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2001년 해군에서 퇴직했다.
영국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관례에 따라 앤드루 왕자는 60세 생일에 맞춰 군 진급이 예정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왕실 공무에 다시 복귀할 때까지 이를 연기해 줄 것을 앤드루 왕자가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앤드루 왕자는 지난해 11월 자신에게 제기된 '성 접대' 의혹에 책임을 지고 공무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지난 8월 사망)의 안마사였던 버지니아 주프레(이전 이름 버지니아 로버츠)가 자신이 17∼18세이던 2001∼2002년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던 앤드루 왕자와 런던과 뉴욕, 카리브해의 섬에서 총 세 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앤드루 왕자는 그러나 주프레의 성관계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앤드루 왕자 60세 생일을 맞아 공공기관에 유니언 잭을 내걸지 말도록 지역의회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통상 왕실 고위구성원 생일에는 공공건물에 국기를 내걸어 이를 축하한다.
그러나 앤드루 왕자의 경우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무신경하고 불쾌한 일"이라는 세간의 비판이 나오면서 정부는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앤드루 왕자 생일날 관례대로 타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 대변인은 "그동안의 방식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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