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대공 미사일로 격추한 미군 무인기(드론)의 교신 코드와 주파수를 모두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준장급)은 6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밝히고 "우리는 미군의 'MQ-4 트리턴' 드론에 아주 익숙하기 때문에 미군은 이제 우리를 상대로 이 드론을 띄워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드론을 격추하고 나면 그 안에 있는 귀한 정보를 모두 빼낼 수 있다"라며 "우리에게 적국의 드론은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6월 19일 새벽 이란 남동부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미군의 'RQ-4 글로벌호크' 드론을 자체 개발한 대공미사일 '세봄 호르다드'로 격추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이 언급한 MQ-4 트리턴은 RQ-4 글로벌호크를 해군용으로 개량한 기종이다.
혁명수비대는 RQ-4 글로벌호크 격추 뒤 수거한 잔해를 지난해 9월에 이어 6일 추가로 공개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우리는 군사용 드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집했는데 마침 수집 목록에서 빠졌던 MQ-4 트리턴 드론도 추가했다"라며 "이란 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탄도미사일 10여발로 폭격한 데 대해서는 "작전 당시 우리는 전자전도 함께 펼쳤고 미국은 그 맛을 봤다"라며 "이 작전과 관련해 할 말이 많지만 차차 공개하겠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미국은 이 미사일 공격의 피해를 은폐하려고 했다"라며 "미국 언론이 곧 미군 병사들이 '가벼운 뇌진탕으로 죽었다'라고 보도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 뒤 미국 정부는 부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지만 64명이 외상성뇌손상(뇌진탕)으로 치료받았다고 번복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