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보복 시작되나…"트럼프, 불리 증언한 중령 NSC 축출 준비"

입력 2020-02-08 01:26  

피의 보복 시작되나…"트럼프, 불리 증언한 중령 NSC 축출 준비"
문제의 '우크라 통화' 직접 들은 당국자 중 처음 양심 증언한 빈드먼 중령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육군 중령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쫓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상원의 탄핵심판이 무죄선고로 마무리되면서 민주당을 맹폭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의 보복'에 나서는 것일 수 있어 관심을 끈다.
7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을 NSC에서 쫓아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중으로 빈드먼 중령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빈드먼 중령은 2018년 7월 군에서 NSC로 파견된 우크라이나 전문가인데 NSC 파견 근무를 종료시키고 국방부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빈드먼 중령 역시 이미 NSC 고위 당국자들에게 조기에 파견을 종료하고 이달 말까지는 현재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빈드먼 중령을 빨리 쫓아내는 쪽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빈드먼 중령은 하원의 탄핵 조사가 한창이던 지난 10월 문제가 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직접 들은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NSC 법률팀에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빈드먼 중령은 당시 하원에서 자신이 3세 때 가족과 구소련을 떠나온 이민자 출신이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냈고 미국의 가치와 이상에 깊이 공감하는 애국자라면서 "정치와 당파에 상관없이 미국을 방어하는 것이 나의 신성한 의무"라고 강조했었다.
빈드먼 중령은 하원에 출석하면서 군복을 갖춰 입고 이라크전에서 폭탄 공격으로 부상해 받은 퍼플하트 훈장도 달고 나와 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빈드먼 중령에 대한 보복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빈드먼 중령의 NSC 파견이 강제 종료되면 사실상 탄핵 추진 과정에 양심을 걸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한 이들이 줄줄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심판이 무죄로 마무리된 후 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맹비난하며 재선가도를 위한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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