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유럽연합(EU)에서 이탈한 영국과 가능한 한 조기에 양자 경제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장관)은 8일 도쿄 이쿠라(飯倉) 외무성 공관에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을 만나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양국 관계 재정립 문제를 논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략대화 형식으로 연 이날 회담에서 영국의 EU 탈퇴로 새롭게 필요해진 양자 경제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안보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두 사람은 또 양국의 외무·국방 각료가 참석하는 '투 플러스 투'(2+2) 회담의 조기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월 말 EU에서 공식 탈퇴한 영국은 올해 말까지 경제, 사회 분야의 격변을 완화하는 이행 기간을 거치게 된다.
라브 장관은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무역관계를 만들 기회가 왔다"며 "일본 기업의 투자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핵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일본과) 공통의 위협에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일본 외무 각료 간 이번 전략대화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을 겨냥해 표방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실현하는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모테기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해양 안보를 포함한 각 분야의 협력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일본의 외무장관급 전략대화는 2012년 시작해 이번이 8회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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