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28일 후에·할롱베이…밀접 접촉자 체크, 소독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인근에 정박, 격리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지난달 말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베트남 유명 관광지 2곳을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지 당국이 밀접 접촉자를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소독 작업을 하는 등 방역에 바짝 신경 쓰고 있다.
10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약 3천600명이 탄 이 크루즈선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오전 7시 베트남 중부 트어 티엔후에성의 쩐머이항에 입항했다가 같은 날 오후 5시 출항했다고 쩐머어항 국경수비대가 밝혔다.
그 사이 탑승객 다수가 배에서 내려 인근 다낭, 호이안, 후에를 관광했다.
이 크루즈선은 또 지난달 28일 오전 9시 15분 베트남 북부 꽝닌성의 할롱베이 국제크루즈항에 입항했다가 같은 날 오후 6시 떠났다.
이때도 다수 탑승객이 내려 할롱베이 관광을 즐겼다. 할롱베이 관광은 주로 중소형 선박을 타고 해상 절경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해당 지역 당국은 당시 탑승객들이 배에서 내릴 때 발열 체크 등 검역을 했지만,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자 탑승객들과 밀접 접촉한 항만 직원 등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아직 이상징후가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탑승객들이 할롱베이 관광에 이용한 중소형 선박 40척을 소독했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지난 9일까지 탑승자 70명이 신종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0일 0시 현재 베트남의 누적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4명으로 집계됐고, 의심 환자 82명이 격리 치료를 받으며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 63개 대도시와 지방성 대부분이 오는 16일까지 휴교령을 연장한 가운데 옌바이, 카인호아, 하띤, 디엔비엔, 응에안성의 학교들은 무기한 휴업하기로 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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