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교민·가족 150여명 탑승, 12일 김포 도착…중국과 최종협의 중"
임시시설 병원접근·사생활보호 등 고려해 선정…진천·아산은 아예 제외
입국 검역서 증상 발현시 병원 격리…시설서 14일간 출입·면회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정부가 1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3차 전세기'를 투입한다.
3차 귀국자 규모는 150여명이며, 14일간 임시로 지내게 될 생활시설은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부속기관인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계획을 브리핑하면서 3차 전세기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3차 항공편은 11일 인천에서 출발해 12일 아침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고, 현재 중국과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차 전세기는 우한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과 그 중국인 가족을 국내로 데려온다. 현재 우한에는 교민 23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탑승 가능자는 한국인 국적자의 배우자와 부모, 자녀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31일 두차례에 걸쳐 우한 교민 701명을 국내로 데려왔다.
당시 중국 정부는 교민의 중국 국적 가족은 전세기 탑승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 5일 중국인 가족의 탑승을 허가했다.
정부 "중국 산둥성 내 우리 국민 3명 신종코로나 확진…첫 사례" / 연합뉴스 (Yonhapnews)
3차 귀국자는 15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외교부의 탑승 수요 조사 당시에는 100여명이 신청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신청자가 늘고 있어 외교부는 150명가량이 탑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1·2차 귀국 때와 마찬가지로 우한 톈허공항에서 중국측과 우리측의 검역을 거친 뒤 비행기를 탄다.
탑승 전 중국측 검역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어 '의심환자'로 분류되면 탑승이 불허될 가능성이 있다.
또 김포공항에서 실시되는 입국 검역에서 증상이 발견되면 공항에서 곧장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가서 검사를 받게 된다.
교민과 중국인 가족이 임시로 거주할 장소는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1·2차 귀국자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분산돼 생활 중이다.
3차 귀국자도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격리생활을 하게 된다.
입소 직후 전원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체 검사를 받고, 이후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기관으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거쳐 치료를 받게 된다.
당국은 1인 1실을 배정하고, 1일 2회 건강상태와 증상을 확인한다. 외부 출입과 면회는 금지된다. 식사는 각자의 방에서 도시락으로 식사하고, 세탁물도 손빨래로 해결해야 한다. 상호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하고 방을 벗어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최대잠복기인 14일간 증상없이 생활한 후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고 귀가한다.
중수본은 국방어학원을 임시시설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신속하게 지정할 필요성이 있었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시설로 운영하는 연수원·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과 공항 및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1·2차 귀국 교민이 체류하는 진천과 아산은 원칙적으로 후보지에서 제외했고, 드론촬영 등으로부터 교민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골랐다고 중수본은 설명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