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재무성은 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12.8% 늘어난 5천240억엔(약 5조6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경상수지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66개월째다.
일본은 또 12월 실적을 포함한 연간 기준 경상수지(속보치 기준)에선 지난해 전년보다 4.4% 늘어난 20조597억엔의 흑자를 올렸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무역수지에선 한일 관계 악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의 영향으로 흑자폭이 줄었다.
그러나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늘어나고 일본 기업의 해외 연구개발 투자 등이 줄어든 것이 경상수지 흑자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 흑자는 53.8% 급감한 5천536억엔에 머물렀다.
수출은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 등 영향으로 6.3% 줄어든 76조1천157억엔, 수입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5.6 % 감소한 75조5천622억엔을 기록했다.
한국과의 교역에선 수출은 12.9% 감소한 5조441억엔, 수입은 9.1% 줄어든 3조2천287억엔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과의 무역수지 흑자폭은 19.0% 급감한 1조8천153억엔에 머물렀다.
여행 및 화물운송을 포함한 서비스 수지는 작년 한 해 동안 1천758억엔 흑자로 나타났다.
이는 8천62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일본 기업이 해외에 지불하는 연구개발(R&D)비와 광고 비용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수지에서 여행수지 흑자액은 9.1% 증가한 2조6천350억엔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일 관계 악화로 방일 한국인은 25.9% 줄었지만,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온 여행자가 늘어나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2.2% 증가한 영향이다.
일본은 해외 투자로 얻은 이자와 배당금 동향을 나타내는 제1차 소득 수지에선 지난해 20조7천202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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