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재일교포 3세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작년 3분기에 14년 만의 첫 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전년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정보분석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e)가 집계한 작년 4분기 소프트뱅크 영업이익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는 3천450억엔(약 3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감소한 수준이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오는 12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매체는 "작년 3분기 7천40억엔(약 7조6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나쁜 결과가 이어지면 제2 비전펀드 조성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30억 달러(약 3조5천억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지분을 매입한 뒤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 중인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압박도 한층 더 거세질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8월 상장 예정이었던 위워크가 막대한 손실이 드러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시장으로부터 투자 방식의 투명성 등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현재 80여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작년 4분기 전까지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5개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 모닝스타의 댄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비전펀드의 실적을 이끌어온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신뢰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실적 악화가 전망되는 상황임에도 올해 들어 8%가량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프트뱅크가 지분의 26%를 보유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대한 기대감과 엘리엇의 소프트뱅크 지분 매입 등이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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