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서 정부군·러시아 공습으로 민간인 17명 사망"

입력 2020-02-10 17:52  

"시리아 북서부서 정부군·러시아 공습으로 민간인 17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10여명이 사망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을 인용해 이들립 시(市)에서 적어도 1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하얀 헬멧은 "이들립 시의 중심가와 주거지역이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고 있으며, 터키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터키는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와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하고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초소 12곳을 이들립 지역에 설치했다.
그러나 옛 알카에다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들립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하고 반군을 터키 국경 인근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애초 반군 지역에 있던 터키군 초소 중 일부도 현재 정부군의 세력권 안에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5일 의회 연설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이번 달 내로 우리 감시 초소 주변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직접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는 지난 2일 대규모 전투 병력과 장비를 이들립 지역으로 이동시킨 이후 시리아 내 병력 증강을 계속하고 있다.
전날에도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군 트럭과 장갑차 등 전투 장비 300여대가 이들립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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