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종코로나, 공중보건에 심각하고 즉각적 위협" 선포

입력 2020-02-10 19:47  

영국 "신종코로나, 공중보건에 심각하고 즉각적 위협" 선포
감염자, 강제로 격리가능…시설 두 곳 지정해
싱가포르 다녀온 '슈퍼 전파자'…영국민 11명 감염시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중보건에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협"을 노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BBC와 AFP 통신에 따르면 정부의 이번 조치로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강제로 격리될 수 있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이번 규제가 바이러스 전염으로부터 대중을 가능한 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핸콕 장관은 잉글랜드 북서부 위럴 지역의 애로우 파크 병원, 런던 인근 밀턴킨스의 켄츠 힐 콘퍼런스 센터 등 두 곳을 격리 시설로 지정했다.
앞서 영국 정부의 첫 번째 전세기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철수한 영국민들은 애로우 파크 병원에서, 지난 9일 도착한 두 번째 전세기 탑승자들은 켄츠 힐 콘퍼런스 센터에서 각각 2주간 격리 중이다.
영국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의 이동 경로 및 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8명이다. 중국인이 2명, 영국인이 6명으로, 이날만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외에서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영국인은 프랑스 5명, 일본 1명, 스페인 1명 등이다.



이중 일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를 제외하면 영국인들은 모두 한 명의 '슈퍼 전파자'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중년 남성은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세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에서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이 중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국인으로서는 처음이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0∼23일 싱가포르에서 한 업체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슈퍼 전파자'는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오트사부아의 스키 리조트에 머물렀다가 28일 영국으로 귀국했다.
이 영국인이 스키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같은 샬레(오두막)에 머물던 영국인 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 이들은 프랑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 스키 리조트에 머물다가 런던으로 돌아온 1명과 스페인 마요르카의 집으로 돌아간 1명 등 영국인 2명도 추가로 이 '슈퍼 전파자'에 의해 감염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 추가로 4명의 영국인 확진 판정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이 기존에 알려진 확진자로부터 프랑스에서 감염됐다고 밝혔다.
스카이 뉴스는 신규 확진자 4명이 '슈퍼 전파자'와의 접촉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13명의 영국인 확진자 중 일본에 있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슈퍼전파자'와 그를 접촉한 사람들인 셈이다.
이 '슈퍼 전파자'는 영국으로 돌아온 뒤 브라이턴의 펍을 찾는 등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5일 동안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래프는 보건당국이 이 '슈퍼 전파자'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를 공개하지 않아 브라이턴 거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당국의 소극적 대응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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