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상공인연합회 등 참여 캠페인…호찌민 1위, 하노이 9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국외 부재자 신고와 재외선거인 신청자 등록이 저조한 가운데 베트남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교민들의 참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외 부재자'란 국내에 주민등록이 되어있으면서 해외에 체류하는 국민을, '재외선거인'은 국내에 주민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국민을 뜻한다.
11일 베트남 하노이 한인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호찌민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접수한 국외 부재자 신고와 재외선거인 신청자는 모두 6천450명으로 전 세계에 있는 한국 대사관 및 영사관 관할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지난주에만 1천389명이 추가로 신청했다.
하노이에서 투표하겠다고 신고한 교민도 3천2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노이에서는 지난주 1천427명이 국외 부재자 신고를 해 단숨에 전 세계 공관별 순위가 19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현지 한인회와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를 비롯한 교민 단체와 대사관, 총영사관이 의기투합해 대대적인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덕분이다.
호찌민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찌민지회 등 교민 단체가 투표 참여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또 지난달부터는 4년 만에 공식 출범한 호찌민 한인회를 중심으로 지역별 담당자를 선정해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한인 식당을 돌며 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호찌민 코참은 한국인 근로자가 10명 이상인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힘을 보탰다.
하노이 한인회와 코참도 지난 5일부터 교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돌며 본격적으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 온·오프라인으로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면 속옷과 물티슈, 친환경 봉투, K마켓 5만동(약 2천500원)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은무역 대표인 김한용 하노이 코참 회장이 1만원 상당의 속옷 3천장을 쾌척했고,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이 물티슈를 내놨다.
국외 부재자 신고 등은 오는 15일 마감된다.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은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공간 부족으로 우리 학생을 더 받지 못하는 한국국제학교 증설 등 현안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교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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