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가격리 만료 검사서 '재검사' 결정→ 9·10일 검사→10일 양성 판정
방역당국 "진통소염제 복용으로 증상인지 늦어졌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8번 환자(30세 여자, 중국인)는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진통제를 복용해 증상 인지가 늦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8번 환자는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환자는)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와 우한에서 같이 입국했고 (확진 전까지) 동선이 거의 일치해 가장 가깝게 밀접 접촉을 한 지인"이라고 설명했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가 1월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돼 28번 환자의 어머니와 함께 자가 격리 중이다가 10일 확진됐다. 자가격리 15일 만이다.
중대본은 이 환자는 격리 전 신종코로나와 관련 없는 진료(성형외과)를 받았는데, 이때 처방받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있어 증상을 확인하는데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8번 환자는 자가격리 기간에는 발열이 확인되지 않았다. 잠복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이달 8일 검사를 시행했는데, 당시 1차 검사에서는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다시 검사하기로 결정하고, 9일과 10일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검사를 시행, 10일 최종적으로 양성으로 판정했다.
28번 환자가 자가격리 기간에 함께 거주했던 접촉자 1명은 검사 결과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홍콩·마카오도 '신종코로나 오염지역'…12일부터 공항검역 강화 / 연합뉴스 (Yonhapnews)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28번 환자가 잠복기가 끝나서 발병했는지 아니면 진통소염제를 일주일간 먹어 본인이 증상을 인지를 못 해 증상이 숨겨졌는지를 보고 있다"며 "좀 더 추가적인 정보와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환자는 이날 1명이 추가돼 28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명(1·2·4·11번 환자)이 완치돼 퇴원했다.
환자의 접촉자는 총 1천76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95명은 격리조치 중이다. 누적 의심환자는 3천601명으로 이 가운데 2천736명이 음성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865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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