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차서 쓰러져 오한 발작 흉내…승객들 공황 상태서 서둘러 대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의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흉내를 내 함께 탄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게 한 난동범이 구속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구역 법원은 10일(현지시간) 지하철 객차 안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작을 일으킨 듯한 모습을 연출해 승객들을 공황에 빠트린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출신의 카로마툴로 드좌보로프에 대해 3월 8일까지 구속 판결을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운행 중인 모스크바 시내 지하철 객차 안에서 흰 마스크를 쓰고 있던 아시아계 외모의 청년이 갑자기 쓰러진 뒤 몸을 떨고 손발을 흔들며 발작 증세를 보였다.
청년에게 다가갔던 다른 승객 2명은 그가 신종 코로나 발작을 일으켰다고 소리치며 도망갔다.
이에 객차 안에 있던 승객들이 모두 공황 상태에 빠져 여전히 바닥에서 발버둥 치는 청년에게서 도망갔고 열차가 정차하자 앞다퉈 내린 뒤 역사 밖으로 뛰어나갔다.
얼마 뒤 이 같은 소동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건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장난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던 청년들의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발작 흉내를 낸 청년은 물론 그가 신종 코로나 환자라고 소리친 승객들도 모두 한패로 확인됐다.
모스크바 지하철 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장난질의 수준을 넘은 심각한 난동 행위라고 규정짓고 경찰에 관련자 검거와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8일 주범인 드좌보로프를 체포해 구속한 데 이어 10일 다른 공범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선 현재까지 동부 시베리아 자바이칼주와 우랄산맥 인근 튜멘주에 체류하던 중국인 2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나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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