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서 IMF와 채무 재조정 협상 개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만기가 다가온 국채의 원금 상환을 연기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2018년 7월 발행된 페소 표시 채권 AF20의 원금 상환을 오는 14일에서 9월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정부의 나머지 외채에 대한 재조정과 맞물려 채권을 재조정할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자는 계속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은 아르헨티나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 재조정 협상 개시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중도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은 1천억달러(약 118조5천만원)에 달하는 채무의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절반가량인 440억달러를 빌려준 IMF의 협상단은 12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페르난데스 정부와 첫 협상을 시작한다.
과도한 긴축 없이 채무 재조정 합의를 끌어내길 원하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조속히 채무 조정을 마치고 경제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오는 3월 31일을 자체 협상 시안으로 설정한 상태다.
협상을 앞두고 정부는 현재의 채무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한편 이날 정부의 국채 상환 연기 소식이 전해진 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 메르발지수는 3% 급락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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