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끝없는 '뒤끝'…탄핵증인 중령에 "군 징계위 회부될것"

입력 2020-02-12 09:42  

트럼프의 끝없는 '뒤끝'…탄핵증인 중령에 "군 징계위 회부될것"
'우크라 스캔들' 불리한 증언하자 백악관 축출 이어 '추가 보복'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하원 탄핵 조사에서 자신에 불리한 증언을 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을 백악관에서 내보낸 데 이어 군사 징계위원회 회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그를 전혀 다른 곳으로 보냈고 군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를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 빈드먼 중령이 징계위 회부에 직면할 수 음을 시사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본다면…그들은 틀림없이 그걸 들여다볼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 최고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징계 회부 관련 발언은 빈드먼 중령에 대한 추가보복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빈드먼 중령이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에서 자신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부정확하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빈드먼이 매우 반항적이며 정보 누설 등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직속 상관으로부터 끔찍한 평가를 받았다며 그의 축출을 정당화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빈드먼 중령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도 덩달아 쫓겨났다.
빈드먼 중령은 NSC 내 우크라이나 최고 전문가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증언했다.
2018년 7월부터 NSC에 파견 근무중이던 빈드먼 중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통화를 직접 배석해 들은 당국자 중 처음으로 작년 11월 하원 증언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이 같은 증언으로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탄핵당했으나 이후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드먼 중령에 대해 "난 그가 하는 일이 분명히 맘에 들지 않았다"면서 "무엇보다 그는 거짓된 통화 내용을 보고했다…통화에서 이뤄진 건 전적으로 적절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빈드먼 중령처럼 탄핵심판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고든 손들런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도 본국으로 소환돼 대사직을 박탈당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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