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전자담배 제조사 쥴랩스가 니켈로디언과 카툰네트워크 등 어린이 대상 웹사이트에 광고를 실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지방검찰은 쥴랩스가 의도적으로 미성년자를 겨냥한 광고전략을 펼쳤다며 이날 서퍽 카운티 고등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 따르면 쥴랩스는 전자담배 판매를 개시한 2015년 중반부터 이듬해까지 10대와 어린이가 주로 이용하는 오락 및 학습 사이트 다수에 광고를 게재했다.
쥴랩스의 홍보를 맡은 마케팅 업체는 당초 일반 담배보다 안전한 대체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성인 흡연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제시했다.
하지만, 쥴랩스 경영진은 "멋진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더 젊은 층을 겨냥하게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주 검찰총장은 "어른이 담배를 그만 피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전자담배를 시작하도록 하려 했던 셈"이라고 말했다.
이는 의도적으로 미성년자를 겨냥한 광고를 한 적이 없다는 쥴랩스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매사추세츠 검찰은 쥴랩스가 자사 제품을 사려는 미성년자들의 나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흡연 가능 연령 규제를 비껴가는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쥴랩스는 펜실베이니아와 뉴욕, 캘리포니아 등에서도 비슷한 소송에 걸려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급등했으며, 이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폐 질환 사망 사례도 속출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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