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의 책임자를 교체했다.
중국 정부는 1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및 비서장을 맡고 있는 샤바오룽(夏寶龍)이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을 겸임한다고 밝혔다고 창안제즈스(長安街知事) 등 중국매체가 전했다.
기존 장샤오밍(張曉明) 주임은 홍콩·마카오 판공실 일상업무를 관장하는 상무 부주임을 맡게 됐다.
중국 정부는 또 각각 홍콩과 마카오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 주임인 뤄후이닝(駱惠寧)과 푸쯔잉(傅自應)이 홍콩·마카오 판공실 부주임을 겸임하도록 했다.
이번 인사 조처는 홍콩에서 지난해 하반기 내내 반중 성격의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지역사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단행됐다.
지난해 6월부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기치를 내걸고 진행된 홍콩 시위는 이후 반중 성격으로 변화했고,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비화됐다.
일각에서는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는 람 장관을 재신임하는 대신 지난달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 주임을 뤄후이닝으로 교체한 바 있다.
홍콩에서는 또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5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마스크 부족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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