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대응 강화를 위한 의료진과 의료물자 수송작업에 자국산 대형 전략 수송기인 윈(運·Y)-20을 처음으로 투입했다.
14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윈-20 등은 13일 군 의료진 947명과 의료물자 74t을 질병 피해가 가장 심한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톈허(天河) 공항으로 수송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이번 작전에는 윈-20 6대를 비롯해 중국산 전술 수송기인 윈-9, 러시아제 일류신(IL)-76 등 총 11대의 군용기가 동원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윈-20이 비전시 상황에서 대형 군사작전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공군이 중대형 수송기를 동원해 체계적으로 대규모 긴급 항공보급을 한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윈-20는 평균 운항 거리가 7천800㎞에 최대 적재중량·이륙중량은 66t·200t 정도다. 2016년 7월 인민해방군에 인도됐으며, 2018년 1월 쓰촨성의 공군기지 활주로에 5개 편대로 실전 배치된 게 처음 확인된 바 있다.
한 익명의 군사전문가는 "윈-20은 일류신-76과 비슷한 기능을 갖췄지만, 타국에 의존해 만든 게 아니며 기술적으로 일류신-76보다 진보했다"면서 "윈-20 투입은 이 상황을 조속히 끝내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후 지난달 24일 3대, 지난 2일 8대의 군용기를 투입해 우한에 의료진과 물자를 수송한 바 있다. 이때 쓰인 것은 일류신-76이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5일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중국 네티즌들은 윈-20 등 중국산 수송기가 쓰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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