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본부장 "바이러스, 지역사회 침투해 내년에도 남아있을 것"
"무증상 전파자 있다…얼마나 되는지는 몰라"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계절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 질환처럼 지역사회에서 유행을 이어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로버트 레드필드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완전히 침투하게 되면 세계적으로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드필드 본부장은 CNN 인터뷰에서 "시간이 흘러 올해나 내년의 어느 시점에 이 바이러스는 지역사회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아마도 계절이 지나고 해가 바뀌어도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게 되고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레드필드 본부장은 "계절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방역당국의 견해를 근거로 코로나19의 무증상 전파 가능성에도 무게를 실었다.
레드필드 본부장은 "중국 보건당국 동료들과 의사소통이 잘 이뤄져서 무증상 단계에서 감염·전파를 확인하고, 질환의 다양한 양태를 더 잘 다룰 수 있게 됐다"며 "다만 무증상 감염자 가운데 어느 정도가 전파력이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증상 정도는 예상보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무증상 감염자들이 알려진 것보다 많다"며 "확진자 다수는 목이 약간 아픈 정도 증상만 보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래 CDC는 미국 내 환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레드필드 본부장은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실히 침투했는지 증거는 없다"며 "데이터를 기초로 그러한 결론의 논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감시 노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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