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8만4천∼14만명 추정"

입력 2020-02-14 14:05   수정 2020-02-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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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8만4천∼14만명 추정"
"우한엔 5만4천∼9만명"…미·중 대학 연구자 논문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 9일 기준 8만4천∼14만명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만 감염자가 5만4천∼9만명에 이르며 후베이성 다른 도시에는 2만1천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14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의학 논문 사전인쇄 플랫폼(medRxiv)에서 지난 10일 공개됐다.
아직 학계의 심사를 거치지는 않은 이 논문에는 저우융다오(周永道) 난카이대학 통계데이터과학학원 교수 , 둥장후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의학센터 생물통계학과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우한의 일부 집단에 대한 표본조사로 우한 내 전체 감염자 수를 추산하고 이를 통해 후베이성 다른 지역과 전국의 감염자도 추정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까지 우한에서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로 돌아간 3만3천명과 우한에서 싱가포르로 여행 간 1만여명을 표본으로 삼아 이들의 감염 상황을 바탕으로 우한과 다른 지역의 감염률을 추정했다.
연구자들은 이들 두 그룹의 감염률을 종합해 1월 29일까지 우한의 코로나19 감염률을 0.3∼0.6%로 추정했다. 상인이 많아 타인과 접촉 빈도가 잦은 원저우 출신들의 감염률은 0.6%였으며 싱가포르로 여행 간 사람들은 감염률이 0.3%였다.

우한 정부는 춘제를 앞두고 500만명이 우한을 떠나고 900여만명이 남았다고 발표했는데 우한에 애초 있었던 1천400만명에 0.3∼0.6%의 감염률을 적용하면 우한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만2천∼8만4천명이다.
하지만 우한에서 의심 환자와 경증 확진 환자가 병원이 아닌 자택에 격리돼 가정 내부의 전염 확률이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우한 내의 감염자 수는 지난 9일 현재 5만4천∼9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결론 내렸다.
우한을 떠난 500만명 가운데 70%는 후베이성 다른 도시로 간 것을 보면 우한 이외 후베이 지역의 감염자는 약 2만1천∼3만5천명이다.
다른 성의 감염자는 9천∼1만5천명으로 추산됐다.
이를 모두 합한 중국 전체의 감염자 추정치는 8만4천∼14만명이다.
2월 9일까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공식 통계로는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200명가량이다. 이번 논문의 추정치와 많게는 4∼5배가량 차이 난다.
연구자들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공식 통계는 연구 결과와 큰 차이가 있지만, 후베이 이외 지역 통계는 자신들의 추정치와 부합한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핵산 검사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지난 12일부터 후베이성이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으로 임상 진단한 환자를 확진 환자로 분류하기 시작한 뒤 전국의 누적 환자 수는 폭증해 6만3천명을 넘어섰다.
한편 연구진은 우한에 최소한 5만4천명의 감염자가 있는데 병원 병상은 8천여개밖에 없으며, 야전병원 병상 2만개를 더하더라도 실제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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