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침체 막아라…마카오, 주민들에 44만원 현금카드

입력 2020-02-14 12:43   수정 2020-02-14 15:58

'코로나19' 경기침체 막아라…마카오, 주민들에 44만원 현금카드
홍콩 확진자 53명으로 늘어…일본 크루즈에도 홍콩인 확진자 10명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본토 관광객이 끊기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마카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주민들에게 현금카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레이 와이농 마카오 경제금융장관은 전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정부는 22억 파타카(약 3천300억원)를 투입해 소비 진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카오 정부는 이에 따라 모든 마카오 영주권자에게 1인당 3천 파타카(약 44만원)가 충전된 현금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 카드는 지급 후 3개월 이내에 마카오 내 모든 음식점과 소매점, 식료품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소액 구매를 하도록 했다. 한 번에 300파타카(약 4만4천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어 최소 10번 넘게 사용해야 한다.
마카오 영주권자는 이와 함께 600파타카(약 9만원) 상당의 의료 쿠폰도 받게 된다.
카지노를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에 의존하는 마카오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마카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카지노, 술집, 영화관 등의 영업을 15일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카오 정부는 마스크 사재기 현상을 막고자 '마스크 배급제'도 실시해 모든 주민이 지정 약국에서 열흘에 한 번씩 1인당 최대 10개의 마스크만 살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마스크 공급을 늘리기 위해 중국 본토에 마스크 생산라인을 건설,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할 방침이다.
현재 마카오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0명이며, 마카오 정부의 엄격한 입경 통제 등으로 인해 전날까지 9일 동안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 가운데 3명은 완치됐다.
한편 홍콩 정부는 전날 43세 남성 등 3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총 53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명은 사망했으며, 4명은 위중한 상태이다.
또한,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있는 260명의 홍콩인 중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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