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만3천명을 넘긴 가운데 발병지 후베이성 밖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직원들의 무더기 감염 사실이 확인되고 다른 지하철·항공편 이용자들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북쪽의 허난성 위안자오(原焦) 고속도로 우즈(武陟)현 휴게소에서는 지금까지 직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곳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는 톈(田) 모씨(56)는 지난 12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톈씨는 5일 휴게소 환경미화원 청(程) 모씨(7일 확진판정)와 잠시 대화를 나눴고, 이후 휴게소에 속한 운전기사 위(餘) 모씨(8일 확진판정)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위 씨는 이날 다른 동료 왕(王) 모씨(10일 확진)도 태워준 적이 있었다.
청씨와 왕씨는 휴게소 근무시 숙식을 함께하는 밀접 접촉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청씨는 4일 발열증세가 시작됐다. 하지만 5일 위씨 등과 차를 타고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실시 중인 코로나19 검사를 피하려고 검사지점인 톨게이트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내린 뒤 걸어서 검사소를 지나친 혐의로 조사까지 받고 있다.
톈씨의 경우 10일 발열 증세로 병원을 찾은 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CCTV는 "톈씨의 업무 장소는 고속도로 휴게소로, 유동인구가 많고 여러 곳에서 온 승객이 머문다"면서 "현재까지 동료 중 4명이 이미 확진됐다. 이들은 인구가 밀집된 장소에 모여있다가 병에 걸린 경우"라고 전했다.
톈진(天津)에서는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한 지 20여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모녀 사례가 보고됐다.
펑파이에 따르면 감염자 중 어머니(57)가 지난달 20일 비행기를 타고 네이멍구 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톈진으로 왔고, 마중나온 딸(28)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모녀는 12일 병원 진료 후 다음 날 확진됐다.
다만 모녀의 감염 경로 등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며, 당국은 "가능한 감염원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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