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1천억원대 '코로나19' 긴급대책 예산 편성

입력 2020-02-14 14:09   수정 2020-02-14 18:43

일본 정부, 1천억원대 '코로나19' 긴급대책 예산 편성
코로나19 검사대상 확대 검토…"지역에 한정하지 않는 대응"
日정부 "국내 유행은 아냐" VS 日감염증학회 "산발적 유행"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14일 각의(閣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 시행 비용으로 올해 예산 예비비 중 103억엔(약 1천110억원)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지출 항목을 보면 전세기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귀국한 일본인과 집단 감염이 확인된 일본 정박 크루즈선의 승객과 승무원을 지원하는 예산에 23억3천만엔이 책정됐다.
입국 심사 및 검역 등 방역 대책에 34억엔, 품귀현상을 보이는 마스크 생산을 늘리는 기업에 대한 보조금으로 4억5천만엔이 각각 투입된다.
기존에 책정된 코로나19 대책 예산 50억엔과 합하면 관련 예산 규모는 153억엔(약 1천650억원)이 된다고 NHK는 전했다.
한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검사 대상에 대해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 대응을 생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원칙적으로 중국 후베이성과 저장(浙江)성과 관련이 있는 경우에 코로나19 검사를 하지만, 앞으로는 폐렴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폭넓게 검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사 대상 확대를 검토하는 이유는 일본 내에서 코로나19로 처음 사망한 가나가와(神奈川)현의 80대 여성과 와카야마(和歌山)현의 남성 의사 등 최근 중국 방문 경험이 없는 사람의 감염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토 후생상은 "국내에서 유행, 만연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종래의 견해를 변경할 증거는 없다"며 코로나19 관련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선 국내에 유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한 역학적 정보가 모이지는 않았다"며 "향후 감염 경로를 포함해 신속히 역학적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감염증학회 등은 "이미 거리에서 산발적인 유행이 일어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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