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윌·휴넷 등 '워라밸' 위한 파격 근무 시스템 본격 적용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교육기업계에서 도입된 '워라밸'(일과 여가의 균형) 지향적 근무제도 변화가 안정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육기업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주4일 근무제 등 파격적인 방식이 시험됐다.
기대 반 우려 반의 6개월여가 지난 후 '일단 안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해당 기업들은 전 사원을 대상으로 이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1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지난해 6월 일부 부서에 시범 도입한 주4일 근무제를 올해부터 전 부서로 확대했다.
출퇴근 시간은 기존 8시 30분에서 9시 30분으로 한 시간 늦추고, 오후 4시부터 30분간 전 직원이 자유롭게 휴식하는 '집중 휴식 시간'도 함께 도입했다.
총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연봉은 그대로 유지된다.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여러 보완책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가고 있다.
에듀윌 인사팀 관계자는 "실질적인 근무 시간이 줄어들어 생산성 저하가 염려됐으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안한 결과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에듀윌은 신규 인력을 충원하고 회의와 보고체계를 간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 전문기업 휴넷도 매주 금요일 오전 근무 후 자유롭게 퇴근하는 주 4.5일 근무제를 지난해 11~12월 시범 도입한 후 올해 1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영어교육 전문업체 윤선생이 2018년 9월 도입한 근로시간 단축제는 여성 직원들을 중심으로 갈수록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제도는 출퇴근 시간을 1~2시간씩 조정하거나 아예 주 4일이나 4.5일만 근무하는 방식 등 다양한 '옵션'을 마련했다. 3개월 단위로 유형 변경 신청을 할 수 있어 직원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본사 전체 인력 대비 2.5%가 해당 제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자 중 96%가 여성 인력이다.
교육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우수 인력 확보가 중요한 분야로 여겨진다.
우수 인력을 붙잡기 위해 고안된 근무 형태들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리후생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해 성과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에듀윌은 주4일 근무제 외에도 안마사가 상주하는 휴식공간과 무료 간식대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사회 활동과 가정 생활을 양립해야 하는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윤선생 관계자는 "본사 직원 중 여성 비율이 43.8%에 달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 입장에선 경력단절을 겪지 않고 회사 입장에선 숙련된 근로자의 이탈 없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어 환영받는 제도"라고 말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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