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터키 대립 고조 속, 터키 주재 러 대사 "협박 받았다"

입력 2020-02-14 18:00  

러-터키 대립 고조 속, 터키 주재 러 대사 "협박 받았다"
시리아 이들립 사태 악화두고 양국 대립…"대사관 경비 강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이들립 지역 정세 악화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터키 간 대립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협박을 받았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예르호프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 스푸트니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이들립 상황 악화로 인해 "내게 직접적인 위협이 왔다"고 전했다.
대사는 최근 악화한 이들립 상황이 터키 SNS에 반러시아 히스테리를 조장했다면서 "시리아 긴장이 고조되고 많은 민감한 사건들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러시아 장교들과 터키 군인들이 사망했다. 하지만 SNS에서 어떤 무시 무시한 대소동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라"면서 SNS에 올라온 글의 일부를 소개했다.

거기엔 '이승과 이별하라', '당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신이 타 죽을 때가 됐다' 등의 협박성 글들이 포함됐다.
앙카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예르호프 대사에 대한 위협과 관련 터키 정부가 대사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14일 밝혔다.
터키 앙카라에선 지난 2016년 12월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가 총격을 받아 숨진 바 있다.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은 터키 전직 경찰관으로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불만을 품고 카를로프 대사를 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터키는 최근 시리아 이들립 사태 악화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의 마지막 남은 반군 거점인 이들립에서 시리아 정부군 공격으로 터키 군인들이 사망하자, 반군 편에 선 터키 측이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서면서다.
터키 국방부는 지난 10일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의 터키군 휴전 감시 초소를 공격해 5명의 터키 군인이 숨졌다면서 보복 공격으로 시리아 군인 101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으로 8명의 터키 군인과 민간인이 숨지고, 터키군의 보복 공격으로 시리아 군인 7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군이 이들립 공격을 지원하거나 묵인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립 사태와 관련해 터키의 동료들은 온건한 반군과 테러리스트를 구분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터키는 테러 조직을 무력화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반군을 돕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2018년 9월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이들립 일대에서의 휴전과 긴장완화지대(휴전지대) 설치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테러리스트 격퇴를 명문으로 내세운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 재개로 러시아와 터키 간 휴전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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