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보고 싶어요"…중국 영화 팬들의 한탄

입력 2020-02-14 19:45   수정 2020-02-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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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보고 싶어요"…중국 영화 팬들의 한탄
'한한령·정치 검열' 등으로 중국 내 개봉 요원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아카데미 4관왕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에서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기생충이 중국에서는 개봉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은 중국 내에서도 영화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영화 해적 사이트 등을 통해 기생충을 접한 중국 영화 팬들은 이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의 중국 내 개봉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2016년 사드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이후 한국 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한국 영화로서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에서 9천800만 달러(약 1천160억원)의 흥행수입을 거둔 영화 '부산행'도 중국에서는 아직 개봉하지 못했다.
'신과 함께: 죄와 벌'(2017년), '신과 함께: 인과 연'(2018년) 등 최고의 한국 영화 흥행작들도 중국 영화 팬들을 만나지 못했다.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영화 기생충이 중국 영화 팬들을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영화 기생충이 사회적 불평등과 극심한 빈곤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만큼 영화, 드라마 등에 대한 정치적 검열이 심한 중국에서 과연 이 영화가 개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다룬 영화 '변호인'은 한한령이 내려지기 전인 2013년에 만들어졌으나, 중국에서는 아직 개봉되지 못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 영화 팬들은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1980년대만 해도 한국과 중국 영화가 동시에 중흥기를 맞이했지만, 한국과 달리 중국은 검열과 스크린 쿼터 등을 유지하면서 두 나라 영화산업에 큰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이 중국 영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중국 영화 블로거 위니는 "중국인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뿐 아니라 한국의 자유로운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를 부러워하고 있다"며 "영화 산업의 번영을 이끌 수 있는 것은 바로 건강한 사회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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