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생물안전을 국가안보에 포함시키는 등 전염병 예방·통제 체계상의 개선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14일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 제12차 회의에서 "이번 코로나19에서 드러난 단점과 부족함에 대해, 단점을 다그쳐 보완하고 부족한 점을 메우며 약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현재에 근거해,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코로나19 예방·통제 저지전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서 "지속해야 할 것은 지속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수립할 것은 수립해야 한다"면서 "중대 전염병 예방·통제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개선해 국가 공중보건 응급관리 체계를 완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인민 대중의 생명 안전과 신체 건강을 확보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국가를 통치하는 데 있어 중대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시 주석이 "중국 정부는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하며 철저한 방역 조치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혀온 것과 다소 다른 것으로, 정부 대응 실패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첫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지역에서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지역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으로 번졌고, 14일 0시(현지시간) 기준 확진자 수가 6만3천851명, 사망자수는 1천380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국가통치시스템과 관리능력에 대한 시험으로 보면서 "돌발적인 중대한 공중보건 사건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서 "공중보건 관련 법치보장을 강화해야 한다. 관련 법규정을 전면적으로 강화·개선해야 한다"면서 "전염병 방제법, 야생동물보호법 등의 개정을 진지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물안전을 국가안보 시스템에 포함시키고 국가 생물안전위험 예방통제 및 관리시스템 건설을 계획해 국가생물안전 관리능력을 전면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물안전법을 조속히 공포·실시하고, 국가생물안전법 체계와 제도적 보장 시스템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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