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교단체가 운영하던 시설…화재 원인 미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한 무허가 보육원에서 불이 나 최소 15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14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의 한 보육원에서 전날 오후 9시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 당시 보육원 발전기에 문제가 생겨 촛불을 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보육원 안에 있던 어린이 두 명이 불길에 휩싸여 숨지고, 13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화재 발생 후 1시간 30분 만에 소방대원이 도착했으며, 질식한 아이들을 신속히 병원에 수송할 앰뷸런스도, 산소통도 없어 피해가 커졌다.
이 보육원에는 모두 66명의 어린이가 있었으며, 보육원 운영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티에 있는 754곳의 보육원 중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곳은 35곳뿐이다. 아이티 보육원에는 부모가 살아있지만 가난해서 키울 여력이 없는 아이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난 보육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독교 단체 '성경 이해 교회'가 운영하는 곳이다.
앞서 AP통신은 이 단체가 운영하는 아동시설을 급습해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당국은 화재로 거처를 잃은 아이들이 머물 곳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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