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작년 6월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서 군인 12명을 태운 채 실종된 헬기가 7개월여 만인 14일(현지시간) 발견됐다.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군 수색팀은 파푸아의 3천800m 고산지대 경사면에서 MI-17 헬기 잔해와 군인 1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 헬기는 작년 6월 28일 파푸아의 옥시빌 공항에서 이륙 후 5분 뒤인 오전 11시 49분 관제탑과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으며, 당초 같은 날 오후 1시 11분께 센터니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기는 파푸아뉴기니와 국경지대 경비대에 물자를 보급한 뒤 돌아가는 길이었다.
군 당국은 그동안 수차례 수색작업을 진행했으나 사고 현장을 찾지 못했다.
수색팀은 15일 오전부터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헬기 착륙이 가능한 지점까지 도보로 시신을 이송해야 한다.
12명의 희생자 가운데 9명은 유니폼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이고, 동쪽 절반은 파푸아뉴기니이다.
파푸아는 1969년 유엔 후원 아래 진행된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 영토에 편입됐으나, 분리주의 단체들이 '투표 결과 조작'을 주장하며 무장독립 투쟁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파푸아에서 군 헬기는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표적이 됐다. 이날 발견된 헬기가 공격을 받아서 추락했는지 등 사고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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