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부부와 입원 환자 추가 확인…日병원 내 집단 감염은 처음
日전역서 감염자·감염경로도 불분명…日언론 "새로운 단계" 평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의사와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던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소재 사이세이카이아리다(濟生會有田)병원에서 50대 남성 의사 부부 등 3명의 감염 환자가 15일 추가로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와카야마현 유아사초(湯淺町)에 있는 이 병원에선 13일 50대 남성 외과 의사의 코로나19 감염이, 14일에는 내과 진찰을 받고 일시 입원한 70대 남성 환자의 감염이 각각 확인된 바 있다.
이날은 첫 감염 의사와 같은 외과에서 근무하는 다른 의사와 그 부인과 함께 60대 입원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와카야마현은 병원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사이세이카이아리다병원은 전날부터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지금까지 병원을 이용한 환자와 그 가족 가운데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에 대해 진찰을 받도록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입원해 있는 158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감염자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던 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일본 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포함해 총 262명이다.
감염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218명, 검역관 1명, 구급대원 1명, 일본 정부 전세기 귀국자 13명, 기타 29명 등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각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중국 방문 경력이 없는 사람 중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사례도 있어 국내 각지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새로운 단계에 대비한 의료체제의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도 사설을 통해 "중국과의 접점이 분명치 않고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각지에서 발견됐다"며 "앞으로 국내 유행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태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태세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