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시스템 바뀌나…코로나19 이후 온라인거래 급증

입력 2020-02-17 11:05   수정 2020-02-17 11:37

홍콩 금융시스템 바뀌나…코로나19 이후 온라인거래 급증
은행 등 대출기관, 지점 20∼30% 폐쇄·온라인 이용 권고
2018년 구축된 신속결제서비스도 도움…보험·증권사도 온라인 증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제 금융도시인 홍콩의 금융 거래 행태에도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금융기관의 지점 폐쇄와 함께 오프라인 거래가 줄어드는 대신 온라인 거래가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각 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거래의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홍콩의 시중은행인 중국은행(中國銀行·뱅크 오브 차이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객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접근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동아은행(東亞銀行·뱅크 오브 이스트 아시아·BoEA)도 코로나19 여파로 신속결제서비스(FPS, Faster Payments Service)를 통한 거래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회사인 에버브라이트 선흥카이의 케니 응 라이인 전략가는 "전염병이 홍콩의 금융 시스템을 시험대에 올렸다"면서 "사람들은 오프라인 지점에 줄을 서는 대신 디지털 채널로 이동하고 있으며, 금융기관들도 지금까지는 이러한 상황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은행을 비롯한 대출 기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1천300개 지점 가운데 20∼30%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의 전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융기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홍콩 금융기관의 온라인 거래 증가는 홍콩 금융당국이 신속한 금융 결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8년 9월에 FPS를 구축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약 420만명의 고객이 FPS를 이용하겠다고 서명했다. 홍콩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은 사람이 FPS 이용 의향을 밝힌 것이다.
지난 1월 FPS를 통해 거래 액수는 19만2천건에 25억홍콩달러(약 3천800억원)에 달한다. 이 제도가 도입된 당시보다 거래액이 3배가량 늘어났다.
BoEA 대변인은 "우리는 고객들에게 은행 창구에서의 혼잡을 피하고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대부업체들의 온라인 거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보험회사 고객들도 온라인을 통해 보험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AIA의 피터 크레위 홍콩·마카오 담당 최고경영자는 1월 26일에서 2월 9일 사이 고객의 60% 이상이 디지털 채널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주식 거래에서도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