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서울로 인구 역유출 증가…제주 집값 약세 지속 전망"

입력 2020-02-17 11:38  

"제주서 서울로 인구 역유출 증가…제주 집값 약세 지속 전망"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제주에서 서울로 이주하는 인구가 10년 만에 증가하면서 제주 아파트값이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이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전입-전출)해 2009년(623명) 이후 처음으로 서울로 전입한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은퇴 노년층의 제주살이와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강남권 거주자의 제주 이전이 하나의 트렌드로 잡아가며 서울에서 제주로 인구가 순유출되는 현상이 지속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제주 내 건설경기가 활성화하고, 유관산업도 파생되며 2015년에는 제주로 최고 4천83명의 순 유입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에서 발효된 한한령과 급격히 상승한 주택가격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중복되며 점차 순 유입 인구가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직방은 설명했다.
2015년에는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총 1천59명이 제주로 순유출됐지만, 2019년에는 18명 순 유출에 그쳤다.
반면 학령기인 10∼20세의 제주에서 서울로의 인구 순 유출은 2015년 대비 4.3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로의 순 유출 증가는 제주 아파트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연간 최고 13.78%까지 상승했던 제주 아파트 가격은 2019년 3.66% 하락하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제주 내 가격 수준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노형동 아이파크2차의 경우 전용면적 115㎡가 2017년 7월 11억1천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8월에는 8억3천만원으로 매맷값이 하락했다.
전용 84㎡도 2017년 2월 8억원에서 작년 4월에 6억9천만원으로 1억1천만원 내려간 가격에 거래가 진행됐다.
이런 영향에 외지인 투자 비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2년 이후 제주 외 거주자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중이 20%를 웃돌기도 했으나 작년에는 15.7%로 줄었다.
특히 서울의 매입 비중이 5.2%에 그치며 외지인 매입 비중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직방은 "인구 유출과 함께 제주 아파트 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며 "제주2공항 건설과 한한령 해제 등의 긍정적인 요인도 있으나 아파트보다는 토지시장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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