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광역단체서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12명"…대응 의료기관 800개로
일본 유권자 52%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응 잘 안됐다' 평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소집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일본에서 이제 막 확산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포함하면 감염이 확인된 환자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가인데, 향후에 더욱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17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전날 일본 정부가 도쿄 소재 총리관저에서 개최한 전문가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19의 '국내(일본 내) 발생 초기 단계'라고 의견을 모았다.
회의의 좌장인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일본 내 복수의 지역에서 감염 경로를 완전히 추적할 수 없게 되는 '유행 상태'에는 이르지 않았다는 인식을 표명하고서 "국내(일본 내) 발생의 초기 단계로, 더욱 진행될 것을 생각할 수 있다"는 언급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北海道), 지바(千葉)현, 가나가와(神奈川)현, 아이치(愛知)현, 와카야마(和歌山)현 등에서 전염 경로가 불명확한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받는 상황이다.
결국 전문가 회의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향후 더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두고 현재가 일본 내 감염 확산의 초기 단계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와키타 소장은 "필요하지 않거나 급하지 않은 모임은 피하면 좋겠다"며 재택근무 및 시차 근로를 권고했다.
그는 감기 증세를 느끼는 경우 우선 집에서 요양하고 증상이 길게 이어지며 나른함·발열·호흡기 증상이 나오는 경우 상담 센터에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또 당뇨병·심부전 등을 앓고 있거나 투석을 하는 환자, 면역억제제나 항암제를 투약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일본에서 확인된 감염자 가운데 중국과의 접점이 보이지 않으며 감염 경로도 확인되지 않은 감염사례가 홋카이도(1명), 도쿄도(東京都, 1명), 가나가와현(1명), 와카야마현(5명), 아이치현(3명), 지바현(1명) 등 12명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24시간 전화 상담 체제를 구축하고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200명에서 8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문가 회의에 앞서 열린 일본 정부 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현재 726개에서 80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크루즈선 탑승자를 포함해 16일 400명을 돌파했다.
일본 유권자들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4∼16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은 36%에 그쳤고 52%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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