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등록 후 나머지 방문 조사…2045년 인구 3억1천900만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10년 만의 '인구조사'를 시작하면서 한국의 인구주택총조사를 따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7일 자카르타포스트·템포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수아리얀토 청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내일부터 2020년 인구조사를 시작한다"며 "우리가 언젠가 한국 수준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아리얀토 청장은 "한국의 인구 총조사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어서 정부의 정책 개입을 뒷받침한다. 이를 따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인구 총조사는 1925년 처음 실시된 뒤 5년마다 18차례 이뤄졌고, 1960년 제9회 조사부터 주택에 관한 조사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온라인 방식을 최초로 도입했고, 2015년 조사부터는 전수조사가 아니라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표본 가구만 조사하는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전환했다. 법무부 등 11개 기관, 21종 행정자료를 활용해 전수조사를 대체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한국처럼 행정자료가 잘 구축되면 전수조사가 필요 없어진다"고 설명했다고 일간 콤파스가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2월 15일∼3월 31일 온라인 등록을 먼저 진행하고, 해당 기간에 인구조사 정보를 입력하지 않은 사람을 추려 7월 한 달 동안 집마다 방문 조사를 벌인다.
조사 대상 질문은 이름과 생년월일, 출생지, 종교, 교육 수준 등 22개이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내무부의 인구 관련 정보도 활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인도네시아 인구가 2019년 2억6천여만명, 2045년에는 3억1천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7월 가정방문 조사를 위해서는 약 39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될 예정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앞서 "데이터는 새로운 종류의 재산(wealth)이다. 인구조사를 통해 다양한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되는 인구 데이터를 얻을 것"이며 진실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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