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허난성에서 잠복기가 한 달 이상인 것으로 의심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지역 보건당국이 격리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1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과 약 200km 떨어진 허난성 신양(信陽)시의 신(新)현 보건당국은 16일 확진된 특이사례 2건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환자 우(吳)모씨는 지난달 14일 우한에서 신현으로 돌아온 뒤 지난달 28일 병원에 입원했다. 2차례 핵산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우씨는 3번째 검사에서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병원에 입원한 지 19일 만이자 우한에서 돌아온 지 34일 만이었다.
우씨는 신현으로 돌아온 뒤 가족 모임에 두차례 참석했는데, 참석자 10명 가운데 2명이 확진됐고 3명이 의심 환자로 확인됐거나 병원에서 증상을 관찰 중이다.
또 다른 환자 닝(寧)모씨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신현에 있는 처가에서 지내면서, 우한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온 장인을 보살폈다.
장인은 11월 말 세상을 떠났고, 닝씨는 이후 처가에서 지내다가 지난달 31일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닝씨는 먹거리와 약을 사기 위해 3차례 외출한 것을 제외하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발열증상이 나타났고 14일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신현 보건당국은 "닝씨가 장인을 간호한 날로부터 확진까지 90여일 걸렸다"면서 "감염경로를 추적했지만 감염원은 아직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환자는 잠복기가 길고 전염원이 불분명하다. 또 확진이 어렵고 전염성이 비교적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한이나 후베이성에 거주·방문했거나 해당 지역민과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이 자가격리 기간 14일을 채운 경우, 일률적으로 7일간 더 격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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