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 대응미흡 국내외 지적에 "탑승자 건강 최대 배려" 억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99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이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454명으로 늘었다.
약 3천700명의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중 지금까지 1천72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자 4명 중 1명이 감염자로 확인된 셈이다.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이후 감염자는 증가 추세를 보여 이날은 99명이 확인돼 일일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객실 격리 지연 등 초기 방역 실패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일본 당국은 지금까지도 크루즈선 내 감염자가 급증하는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후생성은 선내 감염자 급증에 대해 "선내에서 감염자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감염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지를 서둘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NHK는 이날 보도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방역 실패에 따른 국제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외에서 선내 감염 확대 관련 정부의 대응이 불충분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 일본 정부의 대응은 충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스가 장관은 "크루즈선에 대해서는 승객을 자기 객실에 대기시키는 등 선내 전체 감염 위험을 낮춘 다음에 증상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 등 우선순위가 높은 사람부터 가능한 검사를 진행해, 필요한 사람은 의료기관에 이송하는 등 승무원과 승객 모두의 건강확보를 최대한 배려해 대응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재보조: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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