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이란의 지난해 교역금액이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의 여파로 전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현지시간)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양측의 지난해 1년간 교역 금액은 52억2천만 유로(약 6조7천억원)로, 전년(183억5천만 유로)과 비교해 71.6% 감소했다.
지난해 이란이 EU 회원국에 수출한 금액은 7억 유로(약 9천억원)에 그쳐 전년(94억5천만 유로)보다 92.6%나 줄었다. 사실상 EU에 대한 이란의 수출길이 막힌 셈이다.
EU에 대한 이란의 주요 수출품목은 과일과 견과류, 철강, 플라스틱이었다.
같은 기간 EU가 이란에 수출한 규모는 45억2천만 유로(약 5조8천억원)를 기록해 전년(91억9천만 유로)과 비교해 49.2% 하락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지난해 이란과 교역이 가장 활발했던 곳은 독일(17억 유로), 이탈리아(9억7천만 유로), 네덜란드(5억1천만 유로), 프랑스(3억8천만 유로) 순이었다.
EU 회원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는 2018년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그해 8월부터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를 피하려고 이란과 교역을 줄였다.
이란은 유럽 측이 핵합의를 유지한다고 하면서도 이 합의로 약속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융 거래를 중단했다면서 이를 재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럽 측이 이란과 교역을 위한 실질적인 조처를 하지 않으면서 이란은 지난해 5월부터 60일 간격으로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동결·제한 조항을 단계적으로 이행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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