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러시아 여성 승객 1명 코로나19 확진"

입력 2020-02-17 21:38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러시아 여성 승객 1명 코로나19 확진"
주일 러 대사관 밝혀…다른 23명 러시아 승객은 아직 건강
러 법원, 격리병원 탈출 자국 30대 여성에 '강제 재입원' 판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여성 승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선내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 보건당국의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진 결과 러시아 여성 1명에게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 여성이 조만간 일본 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크루즈선에는 24명의 러시아인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 방송 등은 앞서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99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이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454명으로 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약 3천700명의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중 지금까지 1천72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15명의 한국인 크루즈선 탑승자 중 감염 확인자는 없는 상태다.
한편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구역 법원은 중국 여행 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현지 병원에 격리됐다가 몰래 도주한 자국 여성 1명에 대해 강제 재입원 판결을 내렸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는 알라 일리이나(32)라는 여성은 중국 하이난섬 여행 뒤 이달 초 집으로 돌아왔으나 며칠 뒤 감기 증상이 있어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현지 감염전문병원(보드킨 병원)에 격리됐다.
하지만 일리이나는 격리 이튿날인 7일 전선을 합선시키는 방식으로 병원 출입문의 전자자물쇠를 부수고 탈출해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변호사는 일리이나가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자국 극동도시 하바롭스크에서 받은 1차 코로나19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그녀의 잠복기도 끝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일리이나가 모든 검진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법원에 그녀의 강제 재입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법원 판결로 그녀는 최소 19일까지 병원에 재격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중국 여행 뒤 보드킨 병원에 격리됐다가 도주한 러시아인은 모두 4명이며, 그 가운데 2명은 자진해서 복귀했고, 일리이나는 강제 재입원 당하게 됐으며, 다른 여성 1명에 대해서도 역시 강제 재입원 소송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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