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서 공청회…'공정한 기회 달라' 요구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는 호주 정부의 5세대(5G) 통신망 사업 배제 방침에 대한 항의로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 홍보에 나섰다.
18일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화웨이 호주 지사는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캔버라 등 주요 도시에서 공청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호주 화웨이의 제레미 미첼 홍보이사는 "다른 회사들은 이런 행사를 통해 무언가를 요구하지만, 우리는 단지 '공정한 기회'(a fair-go)만을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는 호주에서 수천 명을 고용하고, 수조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신뢰할 수 없는 회사라고 낙인찍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미첼 이사는 "이번 순회 행사를 통해 호주인들에게 화웨이가 어떤 회사인지 알리고, 또한 사실에 근거해서 사이버 위협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2018년 8월 안보상 이유로 화웨이를 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기로 했고, 중국은 줄곧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해왔다.
지난 1월 5G 통신망 사업에 화웨이의 장비를 도입하기로 한 영국의 결정을 두고, 호주에서는 토니 애벗 전 총리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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