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통신 보도…"갈등 관계 러시아 국적자 1명도 이송 계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부터 65명의 자국인과 외국인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러시아 RBC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보건부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우크라이나인 등이 특별기편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정확한 이송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별기는 우크라이나 저가항공사 스카이업(SkyUp)이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아르센 아바코프는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러시아 국적자 1명도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러시아가 우한으로부터 자국민을 대피시키면서 우크라이나인도 함께 데리고 나왔기 때문에 러시아인 이송 결정은 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인 외에도 독일, 네덜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국적자 등의 외국인도 함께 대피시킬 계획이다.
아바코프 장관은 이들 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항공편 제공을 요청했다면서 남는 좌석이 있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송된 모든 내·외국인은 물론 이송 과정에 참여한 승무원, 운전사, 세관원, 국경수비대원, 의료진 등도 모두 특별 시설에 14일간 격리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이 어디에 있는 격리 시설에 수용될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에는 150~200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체류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50여명이 귀국과 14일간의 격리 조치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5일 군용 수송기 2대를 투입해 자국인과 옛 소련권 국가 출신자 144명을 우한에서 데리고 나와 자국 우랄산맥 인근 도시 튜멘 부근의 특별시설에 수용했다.
이들은 14일간의 격리 기간이 끝나면 각자 원하는 곳으로 떠날 예정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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