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방문 관광객 사스 때보다 적어…하루 고작 3천 명

입력 2020-02-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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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방문 관광객 사스 때보다 적어…하루 고작 3천 명
200개 점포, 임대료 인하 요구 '파업'…총 확진자 61명으로 늘어
"日 크루즈서 오는 홍콩인 14일 격리"…격리 대상자 도주 사례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보다 관광객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지난해 2월 일평균 20만 명에 달했으나, 올해 1월에는 1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더니 이달 들어서는 고작 3천 명가량에 불과하다.
이는 사스가 대유행했던 당시 홍콩 방문 관광객 수가 가장 적었던 2003년 5월의 1만 명보다 더 적은 수이다.
현재 28개 국가나 지역이 홍콩에 대해 여행경보를 내린 상태이다.
이날 홍콩에서는 32세 필리핀 가사 도우미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총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사망했다.
이 가사 도우미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던 67세 여성의 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소매 유통업체들도 매출이 최대 90% 줄어들 정도의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날 홍콩 내 14개 쇼핑몰에 입점한 200여 개 점포는 건물 소유주에게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점포 문을 닫고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20일 전세기를 보내 홍콩인 350명을 데려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홍콩인은 21명에 달한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들이 홍콩에 돌아오는 대로 포탄 지역에 있는 신축 공공 임대 아파트에 격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4일 동안 격리된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면 격리가 해제된다.
홍콩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중국 본토를 방문한 사람이 입경하면 14일 동안 격리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격리 상태에 있던 사람 가운데 5명이 전날과 이날 격리 지정 시설을 떠나 중국 본토나 마카오 등으로 출경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추적 끝에 모두 붙잡혔다.
격리 명령을 위반하는 사람은 최고 6개월 징역형과 2만5천 홍콩달러(약 38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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