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코로나19 극복에 베팅?…지수 빠르게 회복

입력 2020-02-19 10:49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극복에 베팅?…지수 빠르게 회복
상하이지수, '춘제 대폭락' 전 수준 회복…후베이 외 신규환자 감소에 부양 기대감
사스 때 수준 넘는 중국 경제 타격 우려는 여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도 최근 중국 증시가 랠리를 거듭하면서 춘제 직후 대폭락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질병 확산 추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제 충격에 대응해 강력한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증시가 충격을 딛고 회복에 일단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중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2,984.97로 거래를 마쳤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1월 23일 종가인 2,976.53을 웃돌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긴 춘제 연휴를 마치고 나서 장이 다시 열린 2월 3일 7.72% 폭락했다.
휴장 기간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개장과 동시에 쌓인 하락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분출한 것이다.
당시 상하이종합지수와 더불어 중국 증시의 양대 지수인 선전성분지수도 8.45% 대폭락했다.

하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까지 11거래일 중 단 하루만 빼고 연일 오르는 장기 랠리를 펼치는 등 중국 증시는 비교적 빨리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해낸 모습을 보인다.
빠른 지수 회복에는 중국 정부가 뒤늦게나마 인구 6천만의 후베이성 전체를 사실상 봉쇄하는 등 강력한 통제 정책을 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후베이성 출신 사람이거나 후베이성을 다녀온 사람들을 반드시 2주 이상 자택 또는 정부 지정 시설에서 반드시 격리 생활을 하도록 요구하는 등 강력한 격리 정책을 펴고 있다.
각종 지원이 여전히 부족한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저지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식 통계를 보면, 후베이성을 뺀 나머지 중국 지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8일까지 15일째 감소했다.
특히 17일과 18일에는 신규 확진 환자가 각각 78명, 56명으로 이틀 연속 100명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한층 강력한 경기 부양 기대감도 증시 랠리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로 경제 충격이 예상되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한 정책 금리를 인하하고 특히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저리 대출을 하고 있다.
향후에도 중국 정부가 재정 적자율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인프라 시설 투자 확대 등 공격적인 재정 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헝성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다이밍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위험 선호 성향이 시장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시장의 상승 동력은 질병 대확산이 곧 통제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있고, 정부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통화·재정 정책을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서는 큰 경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향후 중국 증시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경계 심리도 여전히 강한 편이다.
상하이의 한 경제 전문가는 "3월에 나오는 일부 산업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주는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화웨이(華爲)의 반도체 부품 수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새 제재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1단계 무역 합의에도 미중 양국이 계속 여러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여전히 중국 경제에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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